역엣지를 알려주마

 역엣지라는 것이 있다. 역엣지는 초급자에서 중급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현상으로, 마치 뉴욕 쌍둥이 빌딩이 자신의 똥꼬를 향해 붕괴하는 듯한 충격이라 하겠다.

이러한 현상은 엣지날을 충분히 들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슬로프는 평탄하게 이어진 경사각이 아니라 울퉁불퉁하다. 또한 슬로프 중간중간에는 눈이 쌓여서 생긴 모글이나 작은 둔덕이 있다. 이러한 곳을 지날 때에 폴라인 위쪽을 바라보면서 토우엣지로 진행을 하는 데, 엣지날을 많이 들어주지 못하면 진행방향 쪽의 반대쪽 엣지가 눈에 묻히게 된다.

이럴 경우 몸의 중심은 앞쪽으로 쏠려 있는데, 뒤쪽에서 끌어당기기 때문에 뒤로 넘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100m를 전력질주하는 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확 하고 낚아챈다고 생각해보시라. 이렇듯 역엣지가 무서운 것은 넘어지는 방향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아무런 방비없이 슬로프를 나뒹굴게 된다. 이 역엣지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BBP를 확실히 습득하고, 직각러닝과 사이드슬리핑을 충실히 연습해서 엣지를 많이 들어주는 것이 있겠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게 하더라도 역엣지를 피해갈 수 있는 뽀더는 없다.

그러하기 때문에 보호대는 꼭 착용해야하는 것이다. 그럼 역엣지가 걸린 것을 어떻게 아느냐~

그냥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일반적으로 넘어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딱 걸리면, '아 이게 교관님께서 말씀하신 역엣지라는 거구나.' 라고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죽음의 역엣지. 피해갈 수 없어도 예방을 해보도록 하자.